버튼 누르면 부스트 최대 발동… ‘벨로스터 N DCT’새로 출시
메르세데스 ‘AMG’·BMW ‘M’ 등 기존 강자 격차해소 주력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메르세데스-AMG’와 ‘M GmbH’라는 고성능차 전문 브랜드를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들을 ‘롤 모델’로 삼아 고성능 N 브랜드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물론 현대차의 고성능 ‘N’ 브랜드가 AMG나 M을 따라가기엔 아직 격차가 한참 크다. 하지만 고성능차 개발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모터스포츠 출전 등 실전 테스트 과정에서 얻은 기술력과 데이터는 양산차 품질을 개선하는 데도 보탬이 되기에 현대차는 N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 무르익는 고성능차 꿈 =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3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테스트 센터를 구축하고 월드랠리챔피언십(WRC) 2014시즌에 참가할 경주차 디자인과 함께 N 로고를 처음 공개했다. 이어 2015년 BMW M 연구소장을 지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현 사장)을 영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브랜드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N이란 명칭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하고 뉘르부르크링 센터에서 테스트한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2017년 자사 최초 고성능 모델 i30 N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2018년 3월에는 ‘고성능 사업부(현재 ‘N 브랜드 매니지먼트 모터스포츠 사업부’)를 신설하고,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 토마스 쉬미에라를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같은 해 국내에서 벨로스터 N을 출시했고, 유럽에서는 i30 패스트백 N을 내놨다. 현대차는 N 브랜드를 정점에 놓고 WRC와 월드투어링카컵(WTCR) 등 모터스포츠를 통해 검증된 기술과 개발 노하우를 양산차에 폭넓게 적용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반떼, 쏘나타에 준(準)고성능차에 해당하는 ‘N 라인’ 모델을 추가하고, 향후 SUV와 전동화 차종에도 N이나 N 라인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성공도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고성능차 제작 능력이 차츰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17∼2018년 WRC 제조사 부문 준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참가 6년 만에 처음으로 제조사 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제조사 팀이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었다. 또 지난해에는 전용 랠리카가 아니라 양산차를 튜닝한 모델로 경주하는 WTCR에 i30N TCR로 2개 팀이 출전, 시즌 종합 1∼2위를 석권했다. 이런 성과 속에 현대차의 양산형 고성능차 벨로스터 N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앤드트랙에서 ‘2020 올해의 퍼포먼스카(Performance 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새로 출시한 벨로스터 N DCT에는 N 브랜드만의 고성능 변속 기능이 탑재됐다. ‘N 그린 시프트’는 버튼 조작 한 번만으로 엔진 부스트가 최대로 발동함과 동시에 변속기도 가속에 최적화된 로직으로 바뀌어, 약 20초 동안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N 트랙 센스 시프트’는 트랙에서 코너링을 고려한 최적 변속 타이밍을 제공해 숙련자와 흡사한 느낌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AMG, 벤츠 프리미엄에 강력한 성능 = 메르세데스-AMG는 1967년 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AMG라는 이름은 창립자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와 에르하르트 메르허, 이들의 고향 지명 ‘그로스아스파흐’ 머리글자를 땄다. AMG는 ‘원 맨-원 엔진’ 방침을 지키고 있다. 엔지니어 1명이 AMG 엔진 하나의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한다. ‘도로 위의 레이스카’를 표방하는 AMG GT 4도어 쿠페는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AMG GT 43 4MATIC+ 4도어 쿠페는 올해 1∼5월 우리나라에서 748대나 판매됐다. 최고출력 367마력의 고성능차로, 가격은 1억3660만 원. 이보다 상급인 AMG GT 63 S 4MATIC+ 4도어 쿠페는 가격이 2억4960만 원에 이르지만, 올해 국내에서 77대 판매됐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639마력이다.
◇고성능 서브(Sub) 브랜드의 상징, BMW M = 1972년 BMW의 모터스포츠 부문으로 출범한 M 브랜드는 1979년 일반도로용 차에 모터스포츠 기술을 적용한 M1을 선보였다. 이어 1984년 M5, 1986년 M3가 등장했다. M 브랜드는 일반모델의 엔진을 튜닝한 준고성능 ‘M 퍼포먼스’, 오리지널 M보다 상위인 ‘컴페티션’, 더 강력한 ‘GTS’, 모터스포츠에 적합한 ‘BS(Brand Shapers)’ 등으로 세분돼 있다. 올해는 컴페티션과 GTS 사이에 ‘CS(컴페티션 스포츠)’가 추가됐다. 국내 M 브랜드 판매량은 2016년 620대에서 2017년 755대, 2018년 804대, 지난해 783대 등으로 절대 적지 않다. 이에 BMW M도 국내에서 다양한 차종을 내놓고 있다. 최고출력 608마력(가격 1억4710만 원)의 뉴 M5는 올해 1∼5월 112대 팔렸다. M2 쿠페 컴페티션, M4 쿠페 및 컨버터블 컴페티션, M8 쿠페 및 그란쿠페 컴페티션도 출시돼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July 06, 2020 at 09:1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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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빠진 N라인 꿈꾼다… 현대車의 '고성능' 승부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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