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 배터리 공장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이 공장 본관 로비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LG그룹]](https://file.mk.co.kr/meet/neds/2020/06/image_readtop_2020_639387_15928218114251190.jpg)

정 수석부회장은 22일 오전 10시께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사장) 등 핵심 경영진을 이끌고 오창 공장을 찾았다. 구광모 회장 역시 권영수 (주)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겸 최고제품·구매책임자(CPO·사장)와 함께 일행을 맞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이 개발 중인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같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둘러봤다. 또 LG화학의 대표적 배터리 거점인 오창 공장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향후 EV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단독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 물론 현대·기아차와 LG는 배터리부터 자동차 부품, 소재까지 10년 이상 협업해왔다. 특히 EV의 생명이라 할 배터리 분야 협력이 두텁다. LG화학 배터리는 코나·아이오닉 EV를 비롯한 현대차 EV·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고루 공급되고 있다. 2022년 양산될 현대·기아차의 첫 EV 전용 플랫폼(E-GMP) 기반 모델의 2차 배터리 공급사도 LG화학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LG는 EV뿐 아니라 커넥티드카 같은 미래차 소프트웨어(SW)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만남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두 그룹 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에 이어 구 회장을 만나면서 최 회장을 연이어 만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 총수의 이 같은 행보는 현대·기아차 EV를 중심으로 삼성·현대차·SK·LG가 사상 초유의 한국 EV 배터리 연합군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삼성SDI 천안 공장에서 이 부회장과 만나 배터리를 포함한 미래차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SDI가 개발 중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점검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두 총수가 전격 면담을 하며 업계에서는 자동차 분야에서 협력을 꺼려왔던 두 그룹이 파트너십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는 조만간 정 수석부회장이 최 회장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장에서 만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기아차 EV 등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공급 물량이 확대되며 E-GMP 플랫폼 기반 차량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상태다. 계약 규모는 10조원, 물량은 5년간 50만대로 알려졌다.
이날 정 수석 부회장과 구 회장 간 회동으로 배터리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는 현대차와 LG화학의 배터리셀 합작사 설립 논의 또한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해왔다. 업계에서는 합작사 설립 유력 후보지로 인도네시아를 꼽는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육성 전략에 나서면서 LG화학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원호섭 기자 / 이종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une 22, 2020 at 03:30PM
https://ift.tt/2CuGIzP
현대車, 삼성이어 LG와 동맹 강화…`배터리 빅텐트` 시동 - 매일경제 - 매일경제
https://ift.tt/2zmM0vU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현대車, 삼성이어 LG와 동맹 강화…`배터리 빅텐트` 시동 - 매일경제 - 매일경제"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