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B2B 본능’ 현대모비스, 일반 소비자와 스킨십 넓히는 사정은? - 이코노믹리뷰

technikkoel.blogspot.com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주로 기업을 고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B2B 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최근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주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고객인 완성차 업체의 ‘고객’인 최종 소비자에게도 현대모비스 이름을 널리 알림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스포츠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농구리그의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후원하고 있다. B2B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는 것은 동종 업계에선 이례적인 행보다. 출처= HMG저널
현대모비스는 스포츠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농구리그의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후원하고 있다. B2B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는 것은 동종 업계에선 이례적인 행보다. 출처= HMG저널

사실 현대모비스는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거두지 않는다. 자동차 생산 공장이나 고객 A/S 서비스센터 등 고객사들이 운영하는 시설에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거둔다.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업무상 개인 소비자를 응대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 활동을 벌일 이유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 소비자들에게 사명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활동을 여러 분야에서 전개하고 있다. 스포츠 스폰서, 기부 마라톤 대회 개최, 블로그 운영 등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대모비스가 전개하는 주요 활동으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20년째 한국농구리그(KBL)의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KBL 내 다른 팀을 지원하는 기업들이 삼성, SK, KT, DB, 오리온 등으로 통상 그룹이나 지주사, 소비자거래(B2C) 업체 등의 이름을 구단명으로 사용하는 것과 대조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 내달 업력 상 처음 마라톤 대회 ‘언택트 기부런’을 개최하고, 블로그를 통해 회사 안팎의 소재를 다룬 컨텐츠를 제공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언론 매체의 지면 간행물에 광고도 싣는다. 만도, 한온시스템 등 국내 동종 기업들에게선 찾기 어려운 ‘B2C업체 같은’ 행보다.

현대모비스가 업력 상 최초로 내달 마라톤 대회 언택트 기부런을 자체 진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마라톤 행사를 사회공헌활동으로 설명했지만, 대중에게 브랜드를 노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업력 상 최초로 내달 마라톤 대회 언택트 기부런을 자체 진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마라톤 행사를 사회공헌활동으로 설명했지만, 대중에게 브랜드를 노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현대모비스

이유가 뭘까.

업계에선 현대모비스가 B2B 업체임에도 개인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이유로 파생 수요, 인재 확보·관리 등 두 가지를 꼽는다. 파생수요는 최종재에 대한 수요를 통해 창출되는 생산 요소 수요를 의미하는 경제학 용어다.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가 제작한 샤시 모듈에 대한 수요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완성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음으로써 발생한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샤시 모듈의 우수한 품질을 고객사에게 설득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현대모비스 기술이 담긴 현대차’를 구매하도록 개인 고객에게 소구할 필요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고객사 차량을 직접 홍보하지 않고,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데 주력한다. 어떤 차량에 현대모비스의 제품이 탑재됐는지 여부를 아는 소비자들의 구매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차량 장치 가운데 소비자가 공급 부품사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스피커를 제외하면 드물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브랜드 노출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정량적으로 분석할 길이 없음을 의미한다.

반면 현대모비스가 이 같은 전략으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둘 경우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차에 대한 부품 공급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후보 부품사들의 품질 경쟁력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등을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운 현상이지만, 존경받지 못하거나 착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선 B2B, B2C 가릴 것 없이 불매 운동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선 부품 구매 정책에 후보 부품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스탠다드(기준)로 수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대중에게 기업을 마케팅함으로써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데도 이로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기업의 건전한 조직 문화나 지역사회 내 인지도를 높일 경우 현재 재직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주고, 새로운 인재의 입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B2B업체의 개인 고객 접점강화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임직원 사기를 북돋울 수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이 업체에 경제적 성과를 즉각 안겨주진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복합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ovember 28, 2020 at 12:00PM
https://ift.tt/3miyRHo

‘B2B 본능’ 현대모비스, 일반 소비자와 스킨십 넓히는 사정은? - 이코노믹리뷰

https://ift.tt/2zmM0vU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B2B 본능’ 현대모비스, 일반 소비자와 스킨십 넓히는 사정은? - 이코노믹리뷰"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