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용의자 10건 중 3건 DNA 일치…“과학수사 빛 봤다” - 한겨레
경찰 증거품, 검찰 수형인 DNA 대조 성과
5·7·9차 사건서 유력 용의자 DNA 검출
3건 범행수법·주검 유기 등 범행 유사성
“동일인 아닐 확률은 10의 23승분의 1”
19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 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아무개(56)씨가 당시 10차례의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발생 이후 디엔에이(DNA) 분석기법 등 과학수사의 발전이 33년 만에 대표적 영구미제 사건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로 브리핑을 열어 “이씨의 디엔에이가 화성 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디엔에이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범행에서 그의 흔적이 드러난 것이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 여성의 속옷에서 이씨 디엔에이가 검출됐다. 그러나 이씨는 당시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디엔에이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교도소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번에 확인한 이씨의 디엔에이는 대검찰청이 관리하고 있던 ‘수형인 등 디엔에이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확인됐다. 2010년 7월 시행된 ‘디엔에이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살인, 성폭력 등 재범 위험이 큰 11개 군의 형 확정자 등의 디엔에이를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
이 중 수형인 등의 디엔에이는 대검이 관리하고, 구속피의자와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디엔에이는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씨의 디엔에이는 2011년 10월 채취됐고, 2012년 1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다. 경찰이 보관 중이던 이 사건 관련 증거품을 국과수에 보내 재분석을 의뢰했고, 국과수가 대검이 관리하는 수형인 디엔에이와 대조해 이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앞서 대검도 지난해 12월 수원지검 의뢰를 받아 화성 연쇄살인사건 중 9번째 사건 피해자의 소지품인 볼펜 등에서 남성 2명의 와이(Y)염색체를 검출했다. 하지만 극소량이 검출돼 용의자를 특정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 확인된 용의자 이씨의 디엔에이인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번에 이씨의 디엔에이가 검출된 3건의 사건은 범행 뒤 피해자의 속옷을 사용해 손과 발을 묶은 점, 농로나 야산에서 주검이 발견된 점 등 범행 수법과 주검 유기 장소 등의 유사성이 나타난다. 5차 사건 피해자 홍아무개(당시 18살)양은 화성군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에서 스타킹으로 결박돼 살해된 채 발견됐다. 7차 사건 피해자 안아무개(52)씨 역시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에서 블라우스로 양손이 결박돼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태안읍 병점5리에서 일어난 9차 사건의 피해자 김아무개(13)양은 야산에서 스타킹으로 묶인 채 주검이 발견됐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보내 디엔에이 분석을 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성 이정하 오윤주 최우리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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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9 11:58:4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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