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닌 현지 고객 눈으로 보라”… 정의선 부회장 맞춤형 전략 적중
작년 미국서 선보인 텔루라이드, 기아차 중 유일하게 판매 증가
씨드는 유럽 장수모델로 우뚝… 현대차 HB20, 브라질 국민차로
i10 NIOS-ix35도 유럽-中서 선전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해외시장에만 내놓은 전용 모델들이 코로나19 불황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 “우리 눈이 아니라 현지 고객의 눈으로 보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의 브라질 전용 소형 세단 ‘HB20’은 2012년 현대차 브라질 공장 가동과 함께 첫선을 보인 후 브라질의 국민차로 자리 잡았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브라질에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출시 이듬해부터 줄곧 브라질 완성차 판매 시장에서 10위권을 지키며 앞서 진출한 미국, 유럽, 일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HB20 후속 모델이 올해 2분기에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했지만, 1∼7월 누적 판매대수가 4만7783대로 현대차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외 전용 모델 중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부터는 주변 남미 국가로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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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 중인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차량) 씨드는 2006년 첫 출시 후 유럽시장의 장수 모델이 됐다. 유럽의 극심한 해치백 경쟁 속에서 꾸준히 판매를 이어가며 기아차의 올해 1∼7월 해외 전용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의 유럽 해치백 모델 ‘i10 NIOS’와 중국 SUV 모델 ‘ix35’도 이 기간 누적 판매 3만 대를 넘기며 선전하고 있다.
해외 전용 모델은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남양기술연구소를 비롯한 연구개발(R&D) 조직과 현지 마케팅 조직 간의 긴밀한 공조로 탄생한다. HB20의 차량 높이(전고)가 다른 현대·기아차 차들보다 10% 이상 높은 건 노면에 돌이 박혀 있고 과속방지턱이 높은 브라질의 험준한 도로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텔루라이드도 미국 중산층의 4인 가족 생활상을 꼼꼼하게 관찰해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보조기억매체(USB) 충전단자 같은 편의사양도 충분히 넣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호평 받은 차량을 그대로 해외로 수출하지 않고 현지 소비자들의 생활 특성과 도로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현지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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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4,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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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20-텔루라이드… 현대-기아차, 해외시장 전용 모델 질주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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