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 교회서 예배… 19일부터 발열 증상
함께 다녀온 신도 2명도 자가 격리… 아내도 두통 호소
대구 신천지 예배 참석자 중 대구·경북 이외 감염 첫 사례
경남·전주·과천·제주 등도 대구 교회 방문자 확인 나서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돌아온 광주광역시에 사는 30대 남성 A씨가 20일 오후 우한 폐렴(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43명이 감염된 신천지 대구 교회와 관련, 대구·경북이 아닌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첫 사례다. A씨와 함께 대구를 다녀온 신도 2명과 A씨 아내도 격리 중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부산과 경남, 경기 과천, 전북 전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최근 신천지 대구 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천지 대구 교회를 통해 우한 폐렴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 서구 송하동에 있는 지파 교회에 소속된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신천지 예수교회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신천지 대구 교회) 안에서 진행한 예배 모임에 참석, 다른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은 31번 확진자(여·61)가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날이다.
신천지 광주교회 측에 따르면 A씨는 송하동 신천지 교회 소속 다른 신도 두 명과 같은 차량을 타고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두 사람은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자가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시는 A씨를 조선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조치하고 동선을 파악 중이다. 또한 A씨의 아내도 두통을 호소해 역시 같은 병원에 격리됐다.
신천지 광주교회 관계자는 광주교회뿐 아니라 서구 송하교회를 비롯해 목포, 순천, 여수, 광양에 있는 지파 교회들에 대해서도 대구예배 참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 사람 이외에는 더 이상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확한 참석자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광주시는 20일을 기해 지난 4일 이후 실시해왔던 모든 격리자에 대한 격리를 해제했지만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확진자가 추가발생해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4일 태국을 다녀온 16번 확진자(어머니)와 딸인 18번 확진자 두 명이 발생했고, 전남 나주에 사는 16번 환자의 오빠가 22번째로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앞서 부산과 경남, 전북 전주, 제주, 경기 과천시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신천지 교인들이 신천지 대구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각 지자체가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신천지 대구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경남 거주자 2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2명 중 1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나머지 1명은 진단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의사환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약간의 두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도 이날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 1명을 자가격리했다. 전주에 사는 20대 후반의 이 여성은 대구 31번째 확진자가 예배를 본 지난 9일 이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여성은 9일 예배에 참석했지만 31번 확진자와는 밀접 접촉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우한폐렴 증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도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대구 31번 확진자와 신천지교회에서 접촉한 30대 초반 남성이 제주에 거주 중에 있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역학조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 남성은 신천지 대구 교회 방문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과천시에서 대구 신천지교회에 다녀온 신도 6명 중 1명이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다. 이 의심환자는 조사결과 ‘음성’으로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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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13:56:4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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